[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2008년 제2기 사역을 생각하며 설립한 (재)사랑과행복나눔이 조직 내 분쟁으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내 기존 이사진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신임 이사진 간 갈등으로 재단 예금지급금지 가처분신청이 지난 13일 법원에 접수됐다. 이에 조용기 원로목사는 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예금지급금지 가처분신청 취하서를 접수했다.

조 목사는 취하서에서 “재단법인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 17일에 이사장직을 사임했고, 현 이사들에게 재단법인을 운영하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이름으로 법무법인 세종에 위임해 재단의 자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제출되었다”며 “저는 그러한 위임을 한 일이 없고, 또 재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가처분신청이 조속히 종결되어야 한다”며 가처분신청 취소를 요구했다.

조 목사는 또 재단 내 분쟁이 이어되자 지난 13일 ‘확인서’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분쟁이 계속되니 부득이 내가 다시 총재로서 공동이사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누구라도 교회 장로직 등을 말하면서 현 이사들에게 거취를 강요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김창대 장로 등 현 이사들은 내가 부탁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앞으로도 같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앞서 지난달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인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김성혜 총장이 이사장직을 사임해 김창대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순복음교회 장로 출신인 재단의 전 사무국장 등은 지난달 22일 신임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기존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순복음교회 장로 400여 명은 “조 목사는 재단의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교회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당초 교회의 재단 설립목적에 따라 공정하게 재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교인들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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