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국립대병원지부가 24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하락 없는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국립대병원지부가 24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하락 없는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4

노조 “정규직전환으로 돈 장사”

“인원충원없이 근무형태 변경”

병원 “합의 전에 협의된 사항”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한달간의 파업과 보름간의 단식투쟁에 이어 극적으로 합의된 경상대병원 정규직 전환문제가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상대병원 비정규직 노조는 24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에 이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10월 1일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며 “처우를 더 개선하라는 것이 정부지침이면 기존 임금의 저하가 없어야 함에도 정규직이 되면 오히려 임금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설관리 부분은 병원이 제안한 평균임금을 믿고 초임 220만원에 보전수당 30만원 등 각종 수당을 합치면 3500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 판단하고 합의한 것”이라며 “정규직이 됐는데 월 230만원에 명절휴가비와 복지포인트를 합쳐도 대폭 삭감된 월 248만원을 받는다면 그 누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임금하락이 있다면 보전해주라는 것이 정부지침 방향인데 급여가 80~90만원이 깎이면 제대로 된 처우개선이 아닌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으로 병원이 시인했던 4억원의 남는 돈은 결국 병원의 수익으로 돌아간다. 병원은 근무해보고 협의해가자는데 이 문제로 돈 장사를 해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또 “병원은 시설교대근무를 현행 3조 2교대 형태에서 4조 3교대로 변경하자고 한다. 상식적으로 1개 조가 늘어나면 노동강도가 세지고 휴무일수도 줄어드는데 인원충원 없이 이를 추진하려 한다”며 “변경되면 월 임금 50만원 정도가 하락하는데 병원은 이 또한 시행해보고 협의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상국립대 병원 측은 “정규직 전환으로 대다수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기존 수준을 상회하고 복지 또한 현재 용역업체에서 받는 처우보다 개선된다”며 “용역 근로자들도 투표를 통해 다수가 동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설관리 통상근무자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한 규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관리 통상근무자의 임금하락에 대한 보전은 정규직 전환 합의 전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현재 용역 근로자 측과 세부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노조는 “너무 상식적인 요구를 내걸고 다시 투쟁에 나서며 병원의 태도변화를 요구한다”며 “앞으로 1인 시위 등 투쟁뿐 아니라 국정감사 등을 통해서도 병원의 부당함을 알려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암센터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암센터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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