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시간당 최고 100㎜ ‘폭우’

도로 물바다에 차량 침수

고립된 주민들 구조·대피

항공기·여객선 결항 잇따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제 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최대 2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주택, 도로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소규모에도 많은 비와 곳에 따라 강풍을 몰고 왔다.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이날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부산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이를 비롯한 부산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24일 0시께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되는 바람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앞서 2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에서 한 남성이 구조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경남에서는 23일 오후 11시 50분께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실돼 왕복 2차로를 덮었다. 비슷한 시간 거제 사등면 한 아파트 근처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는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 여수에서는 봉산동,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지대를 중심으로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신고가 잇따랐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23일 오후 11시 55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한 아파트 고층에서 바라본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현재 도내 곳곳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3일 오후 11시 55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한 아파트 고층에서 바라본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현재 도내 곳곳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앞서 전남도는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 2천여명을 사전 대피시켰고 부산시도 상습 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에 대한 주민 대피령을 내려 22가구 33명이 대피했다. 창원에서는 전날 오후 산사태·저지대 위험지역 주민 240여 명이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태풍 주요 경로에서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날이 밝으면 추가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태풍 ‘오아시스’의 영향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어제(23일) 밤 11시를 기준으로 제주발 35편과 김포발 31편, 김해발 9편, 청주발 4편 등 모두 8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또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15척의 여객선도 운항이 중단됐다. 국립공원은 지리산과 계롱산, 한려해상 등 전국 17개 422개 탐방로가 통제됏다.

둔치 주차장의 경우 울산 19곳, 충북 14곳, 경북 14곳, 경남 9곳 등 모두 83개 둔치 주차장이 사전 통제된 상태다.

이 외에도 울산과 부산의 하천 인근 산책로 42곳, 부산과 경남의 지하차도 등 31곳을 이용한 이동도 모두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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