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노규덕 한반도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노규덕 한반도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1일 미‧러 북핵 대표 방한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논의

“미‧러 방한, 위기감 반영된 듯”

北신문 ‘김정은 민생행보’ 보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미, 한러 간 북핵 담당 고위당국자의 만남이 23~24일 이틀간 잇따라 열린다.

지난 21일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의 각각 협의인데,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반발 속 어떤 논의가 오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 대표, 한반도 정세 논의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양측은 연합훈련 시행과 북한의 훈련 비난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안정적 상황 관리를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또 북한과 대화 재개 환경 조성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식량, 수해 복구 등 대북 인도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다만 지난 6월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북한과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 김 대표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방한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 동료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면서 “방한 기간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날 예정이며,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성 김 대표와 같은 날 한국을 방문한 모르굴로프 외무차관도 이날 오후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제19차 한러 정책협의회를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24일 오전에는 노규덕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하지만 한미러 3자 간 북핵 협의는 아직 예정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도심 보통강 강변에 조성 중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21.8.21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도심 보통강 강변에 조성 중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대북메시지 주목

미‧러 북핵 대표의 동시 방한은 북한이 연합훈련 반발에 더해 도발 가능성까지 예고했던 터라 위기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연합훈련 종료를 앞두고 미국이 내놓을 대북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봐진다”면서 “미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상황 관리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원론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고위층용’으로 추정되는 평양 보통강변 다락식 주택 건설 현장을 찾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크게 만족하고,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뜻의 경루동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이곳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일단 민생 행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북한이 성 김 대표와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의 방한 기간 도발 등 공세에 나설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출처: 연합뉴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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