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업황 부진·美연준 테이퍼링 우려

미국주식 144조원 매수, 작년 연간액 돌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는 계속되고,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15.84(0.50%) 오른 3158.93으로 마감하며 9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기간으로 치면 2주 가까이 하락 장세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며 숨을 돌렸다.

눈여겨 볼 것은 반도체의 부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코스피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5일과 비교하면 약 60조 6000억원이나 증발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4일만 해도 8만 29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7만 3900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12만 1천원에서 10만 4천원으로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가 지겹도록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모처럼 상승세를 탄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4096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9억원, 2605억원을 팔아치웠음에도 기관 덕분에 웃은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지난 9일부터 7거래일째 이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7조 8250억원을 팔았다. 이로 인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내려앉았다.

국내 코로나19의 4차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액이 1231억 5262만 달러(약 14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벌써 지난해 연간 매수액인 979억 5803만 달러(약 114조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애플과 테슬라 등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등의 기술주에서 백신과 비대면 업종으로 바뀌었다.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1위 아마존, 2위 알파벳, 3위가 모더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주식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2% 비중밖에 되지 않는 반면 미국 주식은 50%를 차지한다. 미국 주식은 매년 오르고 있어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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