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충북 간첩단 사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등에 대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며 “김 전 지사는 대통령의 아바타와 같은 사람인데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비겁하지 않느냐”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했다.

정진석 의원도 “김 전 지사의 대선 여론조작은 대한민국 근간을 유린하고 훼손했다”며 “김 전 지사는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은 따로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이 법안은 수정 대상이 아니라 폐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들과 자유 언론 지키는 언론인들과 함께 집권 여당이 횡포를 끝까지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충북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결부된 치명적 사건”이라며 “이쯤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히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은 간첩단 의혹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북한 눈치보고 김정은에게 아양을 떠느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을) 짧고 굵게 끝낸다고 했지만 (방역 조치가) 길고 굵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하는데 홍보할 돈으로 백신 하나라도 더 구입해야 하지 않는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을 경질할 의사가 있느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날 무렵 “특검을 통해 문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자”며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중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에게 훈방조치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면서도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전략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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