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한국개신교 70여교단이 ‘2018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4개 연합기관 대표들도 참여했다. ⓒ천지일보 2018.4.1
1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한국개신교 70여교단이 ‘2018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4개 연합기관 대표들도 참여했다. ⓒ천지일보 2018.4.1

‘정치 공작’ ‘회개’ ‘코로나’ ‘건국절 제정’
“말씀 따라 진정한 광복의 역군 될 것”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보수 개신교계가 제76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일제히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지지하던 이전 성명과는 달리 ‘정치 공작’ ‘회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건국절 제정’이라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뤘다.

국내 최대 개신교회 연합기구로 꼽히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는 “여야 정당과 대통령을 바라는 후보들은 인신공격이나 정치 공작으로 표를 얻으려는 구태를 버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한교총은 “자유와 평화를 향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회,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게 발전하는 사회, 가정의 기치를 존중하며 출산과 육아, 교육과 노동의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비전을 제시하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기독교한국성결교회(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성결인의 선언: 회개와 다짐’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서 구한말과 개화기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의 시기 우리 선조들은 숭고한 헌신과 용기로써 시대의 어려움을 짊어지고 걸었다”면서도 “그러나 선조들 중 일부의 과오도 뚜렷하다. 우리는 지금 (그 과오를) 우리의 죄로 인식하고 참회하며 회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개 주제로는 ▲신사참배를 비롯한 반기독교 정책에 순응한 것 ▲일제의 강압과 수탈 정책의 나팔수가 돼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낸 것 ▲해방 후 친일 문제를 철저하게 청산하지 못한 것 ▲해방 후 하나님의 말씀 기준이 아닌 왜곡된 이념의 잣대로 분단의 고착화에 일조한 것 ▲독재와 경제 불평등에 대한 맘몬주의와 성공주의를 부추긴 것 ▲사회의 배타적 이기주의와 편향적 양극화의 갈등을 막아내지 못한 것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남북분단은 온 민족과 교회가 겪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이며 시련”이라며 “남북 이산가족, 전쟁의 위험, 분단 비용, 남북 이질화, 남쪽 공동체 내의 갈등과 분열 등 분단의 부조리한 상황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공적인 사안들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광복의 역군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은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적 각오와 결단으로 나라의 독립과 자주, 구국 운동에 앞장서며 일제의 무력 통치에 온몸으로 항거했다”며 주기철 목사 등을 예로 들어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교연은 “일본의 패권주의가 과거 우리의 강토를 침략하고 민족정신을 난도질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하고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순한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예배 기준을 비판했다.

한교연은 “1년 6개월 전 중국 우한 폐렴 사태로 수많은 나라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공항을 폐쇄하고 빗장을 걸어 잠글 때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중국인이 아니라 내국인 때문’이라고 했다”며 “그 후 정부는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한국교회에 돌리고 방역을 정치화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교회 지도자들은 권력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한 죄를 회개하고 신앙의 본질인 예배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평신도와 목회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인총연합회(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건국을 기념하고 해방에 감사하자’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1948년 8월 15일은 실질적, 역사적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며 “그러나 어떤 이들은 1919년 4월 설립된 상해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기원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건국절을 제정하고 기념해야 한다”고 했다.

한기연은 “1919년 4월 설립된 상해임시정부 그 당시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건국을 잉태한 때라 볼 수는 있으나 탄생일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