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발언 비판 쇄도

황태순 “상식과 동떨어진 얘기”

박상병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 각종 설화가 도마에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19%로 조사됐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 지사와 3%p 이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하락하며 한 달 만에 6%p가량 떨어진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0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52회)’에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을 지목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상식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황 평론가는 “평균적인 지식인이라면 알 수 있는 지식조차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고도 모르는 건지, 실제 모르는 건가”라며 “윤석열이 27년 동안 ‘그들만의 세상에 있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늘 이 세상을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으로 보는 시간이 있지 않았나. 후쿠시마 원전 발언은 굉장히 안 좋았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아내·장모 문제는 논의를 안 하더라도 후쿠시마 발언은 고민해야 봐야 한다”면서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도 명확할 뿐 아니라, 대통령에 나설 사람이 시대의 고민과 미래의 방향은 갖춰야 한다. 공부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자가 되려고 하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최근 일본에 대해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해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고 정당 대표도 이야기했다”며 “일반 상식을 가진 국민도 안다. 대통령에 나설 분이라면 국민이 존경은 안 해도 국민의 공감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하나마나 한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황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공부가 안 됐다.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잘 모르면 중간쯤 이야기하면 된다. 아는 척하려다가 깊이 들어가도 결정적으로 (실수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2

여기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 주최 행사에 유력 대권주자들이 불참하면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이 있을 때 윤 전 총장이 입당했는데, 그 장면이 낯설었다. 그리고 국민의힘 경선준비위가 모이라고 했는데, (윤 전 총장이) 그 자리에 안 갔다”며 “윤 전 총장이 의도적으로 불참했고 함께 불참하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윤석열 캠프 측 중진 의원이 전화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준비위가 첫 준비 일정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당원을 무시하고 당 지도부를 무시한 것”이라며 “이런 자리에는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당적을 가졌으면 당대표를 존중해야 한다. 당대표를 뽑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예의”라면서 “지지율이 왕이라고 하지만, 그 지지율이 거품처럼 꺼져 버릴 수 있다는 걸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황 평론가는 “36세 이준석의 모습은 제2의 김종인이다. 당에서 결정하면 따라오라는 식”이라며 “민주당을 보면 경선 일정, 토론회 일정만 하고 나머지는 후보자가 알아서 움직인다. 그 정도 없이 당에서 유치원 학생마냥 오라 가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과 유권자 입장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두 달 전 자리에 오른 당대표와 샅바싸움, 기싸움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8.11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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