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정의용, 여건 상 반박 안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외교부가 9일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국제사회는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한 특정국에 위협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ARF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니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보다 나중에 발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왕이 부장의 입장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탓에 대면회의 때처럼 자연스러운 의사 교환이 어려워 특정 국가 발언에 반박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ARF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참가해온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무상보다 급이 낮은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대사를 참석시켰다.

안 대사는 연합훈련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북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ARF 외교장관회의를 포함해 지난주 아세안 관련 4개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 전부에 통신선 재개 환영 메시지가 반영됐다.

정 장관은 안 대사를 환영하고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을 촉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