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 (출처: 뉴시스)
오사마 빈라덴.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이 생전 자녀들에게 자신이 이끌었던 테러집단 ‘알 카에다’에 합류하지 말라는 유언장을 남겼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9.11테러 20년을 앞두고 NYT는 미 언론인 피터 버겐이 쓴 책 ‘오사마 빈라덴의 성쇠’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버겐은 30년 동안 빈라덴을 추적하며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파키스탄의 은신처를 급습해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획득한 4만700여 건의 자료를 토대로 책을 냈다.

빈라덴은 그의 아버지의 많은 부인들에게서 태어난 55명의 자녀들 중 한 명으로 부유하고 젊은 백만장자였다. 빈라덴은 17살에 15살짜리 사촌과의 결혼을 시작으로 5명의 부인과 24명의 자녀를 뒀다.

그의 가족은 전반적으로 잘 지내지 못했다. 빈라덴은 부인들과 자녀들을 은신처에 함께 가둬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시켰다. 은신처에서는 음식과 물을 제한했고 냉장고 등 냉방 장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3명의 아들이 살해됐고 딸 1명은 임신 중 도주하다가 사망했다. 빈라덴이 살해될 당시 함께 있던 아내 3명은 그가 죽은 후 1년 동안 파키스탄에 수감됐고 아내 1명과 자녀 7명은 이란에서 10년간 구금됐다.

빈라덴은 2001년 12월 아프가니스탄의 은신처였던 토라보라를 탈출하면서 작성한 유언장에서 아내들의 지지에 감사해하며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데 대해 용서를 구했다. 또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알 카에다와 일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빈라덴의 아들 중 한 명인 함자는 알 카에다에서 활동을 했고 결국 2019년에 미군에 살해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