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3

이틀 연속 당내 스킨십 행보

장제원‧이용 의원 캠프 합류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가 당내 세력을 모으는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외연 확장도 재시동을 걸 예정이지만, 중도층과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진보세력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장제원‧이용 의원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과 수행실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 의원은 남자 루지 국가대표 출신으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다. 당 원내부대표를 지내 정무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의원은 윤 예비후보의 지원 활동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선거 험지’인 은평갑 지역 당원 모집에도 참여했다. 전날 국민의힘 사무처와 보좌진협의회, 103개 의원실을 전부 돌아다니며 입당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이틀 동안 스킨십 행보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윤 예비후보 캠프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고영신 전 KBS 이사 등 전직 언론인들과 민주평화당 민영삼 전 최고위원,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도 추가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예비후보 입당 이후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대선주자가 되는 길에 안주하지 않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후보로서 외연 확장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세력 모으기와 외연 확장을 동시에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거부감을 느끼는 지지층 일부가 입당에 실망을 드러내거나 지지를 철회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봉합해야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3

윤 예비후보는 전날(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내 대권 주자인 박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문자메시지로 지지 철회한다고 하는 분이 많다”며 “할 수 있는 대로 다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내비친 바 있다.

캠프 내부적으로도 조기 입당에 반대 의견을 냈던 일부 인사들의 불만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캠프 내 전문가 그룹 중 일부는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관영 김성식 채이배 전 의원도 윤 전 총장 측의 영입 제안에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 인사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윤 예비후보는 외연 확장 문제와 더불어 당내 대권 주자의 집중 견제도 막아내야 한다. 특히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정치권에 오래 있었던 베테랑을 상대로 정치 신인인 윤 예비후보가 공세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각종 구설과 설화에 휩싸이는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 윤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자세하게 하다 보니까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많이 유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윤 예비후보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격 입당을 선언한 상황에서 중도층 이탈 문제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라며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기 위해서는 국가 운영 비전을 제시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윤석열 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장제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장제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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