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쉬운 무더운 여름철이다. 낮엔 폭염에 지쳐 무기력해지고 밤이면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뒤척이기도 한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장애 식욕부진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집중력 등이 저하돼 위험한 작업 현장에선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증상은 만성병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지만 일시적으로 그런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과로와 더위로 인한 신체리듬의 부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휴식, 특히 수면은 기온과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대략 25~27℃의 실내온도가 잠자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로 알려져 있으므로 여름철의 실내 온도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이정권 교수는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 수가 증가하고 몸 움직임이 잦아지며 잠의 깊이가 감소한다. 따라서 잠을 자고도 통 잔 것 같지 않고 원기 회복이 안 되니 약 30분 내외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열피로’이다.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쉬 느낀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이 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질병이며 적절한 치료로 쉽게 회복된다. 이에 대한 예방법으로는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 전해질 함유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자주 물을 먹는 것이 좋지만 맹물 피하기 ▲염분섭취 한다고 소금가루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 피하기 ▲이온 음료 마시기 등이 있다.

열피로보다 훨씬 심각한 질병인 ‘열사병’은 뇌 시상하부의 체온조절기능을 하는 중추가 마비돼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 의식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혼수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는 대개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훈련을 하는 군인들이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 환자들에게 생기기 쉽다.

(자료 제공: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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