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인정, 강영미, 송세라, 이혜인이 27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7. 20
[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인정, 강영미, 송세라, 이혜인이 27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7. 20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코로나 회복’ 선수 활약 은메달

세계 랭킹 1위 중국 꺾으며 기대감 상승… 결승서 아쉬운 패배

암 극복 첫 출전 올림픽서 동메달 차지한 남자 태권도 인교돈

여자 태권도 이다빈, 세르비아 만디치에 패해 은메달 머물러

[천지일보=원민음‧김누리 기자] 27일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값진 메달들을 획득했다. 코로나 확진 후 회복한 여자 펜싱 선수들이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암을 극복한 남자 태권도 인교돈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태권도 이다빈 선수도 이날 은메달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선수들은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설욕을 겪었던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성을 날렸다.

지난해 3월, 이번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 중 처음으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다음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다. 강영미 이혜인 선수였다.

확진판정을 받은 강영미 선수는 그만 울어버렸다. 요즘은 확진을 받은 후 극복하면 주변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초에는 그야말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마치 죄인처럼 취급을 당했을 때였다. 확진자 꼬리표가 따라다니면서 모든 동선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그럼에도 장태석 코치와 대표팀 선수들은 혹독한 코로나 상황에서 팀워크를 발휘해 더욱 하나로 뭉쳤다. 이 같은 노력은 대표팀에게 올림픽 단체전 꼭데기까지 오를 수 있는 힘을 줬다.

그리고 은메달을 거머쥘 수 있게 해줬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회복해 메달리스트가 된 이는 없다. 그렇기에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은메달은 더욱 빛났다.

이날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님은 준결승전에서 랭킹 세계 1위인 중국을 꺾으면서 금메달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아쉽게도 에스토니아에 패하고 말았다.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 한국 인교돈-슬로베니아 트라이코비치. 인교돈이 승리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 한국 인교돈-슬로베니아 트라이코비치. 인교돈이 승리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 여자 이다빈 은메달, 남자 인교돈 동메달

이날 남자 태권도 80kg 초과급 인교돈(29, 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교돈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홀 A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이겼다.

인교돈은 암을 극복하고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의 메달은 장준(남자 58㎏급)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이다.

인교돈은 1라운드 중반 상대 머리에 발차기를 적중시켜 3점을 따냈다. 막판 발차기 공격이 제대로 먹힌 듯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가 넘어진 덕분에 1점을 추가했다.

4-0으로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인교돈은 감정과 주먹 공격에 2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56초를 남기고 다시 감점을 이끌어내며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주먹 공격에 1점을 허용한 인교돈은 11초를 남기고 소극적인 플레이로 감점을 받아 1점차로 쫓겼다.

그러나 인교돈은 침착하게 남은 시간을 실점없이 보내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이다빈(24, 서울시청)이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다빈은 만디치와 접전 끝에 7-10으로 졌다.

이다빈은 1라운드에서 몸통과 머리를 내줘 5점을 잃고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이다빈은 만디치를 넘어뜨려 실점시켰고, 이후 공격을 연이어 시도했다. 이어지는 난타전에서 왼발로 만디치의 몸통을 가격해 2점을 얻었지만 이후 점수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득점 없이 3-6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점을 뒤진 채 시작한 3라운드에서 이다빈은 주먹 공격으로 1점을 얻었고, 몸통 발차기로 동점이 됐다. 이후 만디치의 점수를 연신 내주며 7-10으로 3라운드를 마무리, 만디치에게 패했다.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의 공격에 득점을 허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의 공격에 득점을 허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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