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앙쿠르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침수된 길가를 따라 배를 젓고 있다.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앙쿠르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침수된 길가를 따라 배를 젓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의 사망자 수가 150명을 넘어섰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독일 당국은 피해가 가장 큰 독일 서부 아흐바일레르주에서 9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현재 실종자들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최대 인구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4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벨기에에서도 20명이 사망했다.

베를린덴 장관은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뫼즈 강의 제방 몇 개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남부 도시 벤로 당국은 강물 범람 위험에 병원 환자 200명을 대피시켰다.

세계기상기구는 서유럽의 일부 지역에 이틀간 2개월치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의 대변인인 클레어 널리스는 “더 나쁜 것은 이전에 내렸던 비로 토양이 이미 비 흡수에 있어 포화상태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와 앞서 폭염을 지구 기온 상승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기후변화는 이미 극단적인 사건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많은 재난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구조팀 등을 벨기에로 보냈다.

네덜란드 남부 림부르크에서도 수해를 입은 군인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마스강을 따라 1.1㎞에 달하는 제방을 보강했고, 경찰은 저지대 거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홍수 지역 재난 지역을 선포하고 기업들과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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