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예주 체니에서 폭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예주 체니에서 폭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의 사망자 수가 125명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벨기에 정부는 이날 저녁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106명, 20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실종자 수백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라인란트팔라티네주에서는 6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에는 인근 아르 강이 범람해 장애인을 위한 생활보조시설을 덮쳐 숨진 주민 12명이 포함돼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날 저녁 피해 지역 대부분 폭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며 관계자들은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쾰른 남서쪽에 있는 마을 에르프트슈타트에서는 50명이 집에서 구조됐다.

당국은 중복 신고로 실종자 수가 많아졌을 수 있다며 또한 폐쇄된 도로와 전화 서비스가 중단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가 106명인 독일에 이어 벨기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벨기에의 안넬리스 베를린덴 내무장관은 이날 VRT에 20명이 사망했으며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베를린덴 장관은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뫼즈 강의 제방 몇 개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남부 도시 벤로 당국은 강물 범람 위험에 병원 환자 200명을 대피시켰다.

세계기상기구는 서유럽의 일부 지역에 이틀간 2개월치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의 대변인인 클레어 널리스는 “더 나쁜 것은 이전에 내렸던 비로 토양이 이미 비 흡수에 있어 포화상태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와 앞서 폭염을 지구 기온 상승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기후변화는 이미 극단적인 사건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많은 재난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구조팀 등을 벨기에로 보냈다.

네덜란드 남부 림부르크에서도 수해를 입은 군인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마스강을 따라 1.1㎞에 달하는 제방을 보강했고, 경찰은 저지대 거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홍수 지역 재난 지역을 선포하고 기업들과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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