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독일 에르도르프에서 집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이번 폭우로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라티네의 수많은 마을과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 (출처: 뉴시스)
15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독일 에르도르프에서 집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이번 폭우로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라티네의 수많은 마을과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 서부와 벨기에 전역에 걸쳐 발생한 사망자 수가 90명을 넘어섰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라인란트팔라티네주 당국은 장애인을 위한 생활보조시설의 주민 9명을 포함해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사망자 수를 30명으로 집계했지만, 실종자가 1300명이나 나오면서 그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는 수일간 계속된 폭우로 인한 결과로 지상과 하수도에 흡수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군인, 긴급구조대원 1만 5천여명이 현장에 나와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헬리콥터는 옥상과 탱크에서 발이 묶인 주민들을 이송했다. 경찰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알테나에서 소방관 2명이 구조작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더 많은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정전이 되고 이동통신망이 작동을 멈춘 수십개 지역들은 완전히 단절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전화와 휴대전화 네트워크도 작동을 하지 않아 당국은 누가 실종됐는지 규명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벨기에의 잠정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늘어났으며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현지 당국과 언론이 이날 새벽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비극의 피해 규모가 앞으로 며칠 안에 드러날 것”이라며 희생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웃 나라인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스위스에서도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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