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윤석열 “대통령 뜻으로 봐야”

靑 “민생 챙기기에도 바쁘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추미애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9일 보도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애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면서 “대통령 뜻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청와대는 민생과 방역을 챙기기에도 바쁘다”라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수사지휘권 발동, 징계 등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번번이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 대통령에 두 사람의 동반사퇴 필요성을 건의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그는 이어 “올 7월 24일까지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대한 굉장한 압력에 더는 남아 있을 수 없었다”고 검찰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나에 대한 두 번째 직무정지도 지난해 12월 24일 풀고 신현수 당시 민정수석과 인사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중이었는데 월성원전 수사팀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내가 재가하자 박범계 장관이 신 수석도 패싱하고 검찰 대검검사(검사장)급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신 수석과 나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당시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협의의 인사가 굉장히 어렵다는 분위기 정도는 알아챘다”며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가 당연한 사안이라 수사팀 의견을 검찰총장이 거부하고 불구속 지시를 내릴 순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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