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박 전 시장의 유족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슬픔과 비통·추모의 분위기가 고조됐으나 또 한편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2차 가해’를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는 이날 검정색 복장을 입고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합장을 올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가족 추모제’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 50여명도 함께하게 되면서 예상보다 참여 인원이 늘었다.

일부 시민은 절을 하는 박 전 시장의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여 추모에 동참했다. 추모제 직후 시민들은 강씨를 비롯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이 과정에서 강씨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눈물이 난다” “너무 슬프다” “(강씨의) 얼굴이 반쪽이 됐다” 등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와 달리 시민단체들 중에선 추모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전 시장의 재임시절 그에게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전히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피해자는 추모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 피해자인지 피해호소인인지 논해보라던 언론사 신입사원 채용 논술시험, 피해자 개인정보 유출·유포 등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전 피해자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권력형 성범죄에 맞선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며 또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에서 합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에서 합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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