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갤럭시S2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옴니아2 피해 보상에 대한 질문을 하자,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옴니아2는 당시에 최고 모델이었고 이후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구형 모델이 된 것 뿐”이라고 말하며 논란이 됐다. (사진출처: 천지일보 영상뉴스 캡쳐)

삼성 “단말기 문제라 보기 어렵다”… 사용자 “이젠 치 떨린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옴니아2 보상책을 발표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옴니아2 사용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아2 집단 보상 준비 카페’가 개설된 지 석 달도 안 돼 가입자가 8만 3500명을 넘어설 정도다.

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문제점은 ‘문자 전화도 먹통’ ‘눌러지지 않는 LCD 패널’ ‘수시로 송수신 불량’ 등 스마트폰 기능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휴대전화로서의 기본 기능에 관한 것들이었다.

지난달 20일 ‘옴니아2 집단 보상 준비 카페’ 운영자 정회덕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소비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이유로 옴니아2의 문제를 제기하면 스마트폰은 리셋(재부팅)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근본적인 수리를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이는 당시 기술로는 최고 제품이었고, 옴니아2의 문제는 스마트폰 도입 초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명만 하고 있다”며 “우리가 진짜 원하는 보상은 제조사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휴대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근본적인 수리 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옴니아2 (천지일보 DB)
이에 삼성전자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안테나 문제 등으로 AS 접수된 사례를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복합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제품이 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할 뿐이었다.

옴니아2 피해를 호소하는 사용자 대부분은 삼성과 삼성의 광고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경우가 많아 더 큰 실망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 옴니아2 문제를 제보한 김한기(가명, 41, 남) 씨는 “리콜 사항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사용자의 탓으로만 돌리는 게 가장 분하다”며 “한국인으로서 한국 제품을 사용하려 했고, 삼성 제품을 이용해왔지만 옴니아2 사용 후 치 떨릴 정도로 정이 떨어졌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제보자 손태희(가명, 31, 남) 씨도 “한 달에 다섯 차례 이상 발생하는 통화 끊김 현상에 대해 통신사 기술직원을 불러 확인한 결과 이는 단말기 문제임이 확인됐다”며 “삼성전자의 광고만을 믿고 아이폰 대신 옴니아2를 선택한 걸 너무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범래 의원(한나라당)의 요청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옴니아2에 대한 법 위반 혐의 사례 6개를 적발해 곧 제재에 나설 것”이라 답했지만 아직 어떤 조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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