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일부 대형은행이 수수료와 이자 수익으로 한 해에만 1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11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두 은행이 최근 4년간 수수료 순이익은 6조 원, 이자순이익(예대마진)은 39조 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1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수수료 순이익은 국내 송금수수료·외국 송금수수료 등 각종 수입수수료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이고 이자 순이익은 대출이자·유가증권이자·예치금이자 등에서 거둔 이익에서 관련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4년간 수수료로 벌어들인 순이익은 연평균 7160억 원, 이자순이익은 연평균 6조 원이었다. 특히 이자순이익은 전체 영업이익(1조 2600억 원)의 3~4배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이 79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수수료 순이익도 79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업 이익의 상당 부분이 서민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연평균 수수료 순이익은 7880억 원, 이자순이익은 3조 9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연평균 영업 순이익 2조 800억 원과 비교해 볼 때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얼마나 높은지 비교해볼 수 있다.

조남희 연맹 사무총장은 “은행의 수수료 체계를 점검하고 이익구조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비자들은 보이지 않는 제도적 허점이나 감춰진 이익구조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소연이 지적한 수수료 이익 부분에서 법인세 등 비용요소가 빠졌다”며 “2007년부터 수수료 수입은 거의 일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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