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영어학원 관련 누적 총 213명 기록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 573명 추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영어학원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가운데 해당 사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는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이 사례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만 51명이 추가 파악돼 총 누적 확진자는 213명으로 증가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45명(누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어학원별 확진자 수를 보면, 성남시 학원 66명, 부천시 학원 27명, 고양시 학원 34명, 의정부시 학원 29명, 또 다른 의정부시 학원 6명, 인천시 학원 6명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속한 그룹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박 팀장은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 변이를 분석하진 않았다”면서 “무작위로 일부를 추출해 분석했고, 현재 영어학원과 관련해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집단의 확진자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누적 263명이다. 다만 이들과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사람 97명까지 합치면 360명으로 증가된다. 여기에 이번 원어민 강사 관련 사례 213명을 더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국내에서 이미 573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계산해보면 2개월 만에 500명을 넘은 셈이다. 게다가 이번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델타 변이 감염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마포구 홍대 주변 음식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전날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인지된 곳이 라밤바”이라면서 “음식점인데 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이 근처에 있는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선제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문자를 보냈다”고 부연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는 지금 계속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상당한 우려를 가지고 계속 관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국내 감염 환자의 발생 비중상에서는 현재 델타 변이가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계속적으로 델타 변이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 특히 우세종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국내로의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은 모니터링하면서 잘 대처를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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