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8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야권통합 특위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당이 8일 야권통합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통합 논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야권통합의 전제로 자당의 희생을 앞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다른 야당 지도자들에게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통합을 시작하자고 제의한다”며 “우리 자신이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통합에 임하겠다. 각 당의 지도부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인영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의 기득권이 있다면 모두 뒤로 놓고,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 내려놓고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자당의 희생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진보통합의 길은 단지 수평적 정권교체를 넘어서서 한 번도 이뤄보지 못했던 사회적 패권을 교체하거나 사회적 패권이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데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와 달리 당내에선 야권통합이 호남 물갈이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같은 날 P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옛날처럼 특정 지역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방식의 양보는 정당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있을 수가 없다”면서 “국민이 참여하고 당원이 동의하는 방식에서는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 진보정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는 민주노동당(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 마침표를 찍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4.2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이 야권통합의 대상으로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국민참여당도 진보정당 통합에 관심이 높다.

결국 민주당은 양보에 따른 자당의 반발 목소리를 설득하고, 진보정당이 야권통합이라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