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복권520)

“당첨금 탕진할 우려 없어” “돈은 관리하기 나름”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연금식 복권인 ‘연금복권 520’이 인기를 끌면서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복권위)는 지난달 28일 1등(2명)에 당첨되면 20년에 걸쳐 매월 500만 원씩 연금식으로 당첨금을 수령하고 상속도 가능한 연금복권 520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한국복권연합에 따르면 1일부터 판매된 이 복권의 1회차 630만 장이 일찌감치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권위 홍남기 사무처장은 “급격한 노령화에 대응해 당첨금이 노후 보장과 생활 안정이라는 연금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복권위의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복권을 구매한 적이 있는 사람’은 58.0%(스포츠토토 제외)로 집계됐다. 연평균 구입 횟수는 9.0회였지만 구매경험자 기준으론 15.6회에 이르고 1~5회가 45.0%로 가장 많았지만 31회 이상도 18%가 넘었다. 복권을 구매했던 사람이 계속 산다는 말이다.

연금복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당첨금을 ‘연금식’으로 지급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근처에 있는 복권판매점을 찾은 한(34, 남) 씨는 “같이 일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이벤트 선물로 주려고 연금복권을 사러왔다”며 30여 장 정도를 구매했다.

그는 “기존 복권은 당첨되면 한 번에 탕진할 가능성 때문에 문제가 됐지만 연금복권은 그렇지 않다”며 “특히 로또와 달리 인터넷에서도 구매가 가능해 직장인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금복권이라 해도 복권의 특성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대문 근처에서 간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원석(75, 남, 경기도 고양시) 씨는 “주택복권이나 연금복권이나 다를 게 없다”며 “당첨금을 연금처럼 나눠 받는다고 해도 결국 돈은 사람이 관리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 주택복권을 팔았는데 당시 사람들이 한 번에 20~30만 원어치의 복권을 사 가는 것을 보고 2~3장만 사라고 사람들에게 권유하다가 결국 팔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복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복권 판매에 따른 이익금이 서민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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