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10

지도부 설득작업에도 미수용

김회재 “탈당 생각 전혀 없다”

일부선 징계·제명 등 의견 제기

윤호중 “당의 뜻 이해할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12명 가운데 7명이 탈당을 거부하면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의원들의 이런 반발로 탈당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을 경우,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양이원영·윤미향 의원은 탈당 권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회재 의원은 전날(12일) 지역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익위 측이 제기한 3가지 의혹은 권익위 발표 직후부터 추가자료를 공개하며 모두 해소했다”면서 “해명할 의혹 자체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을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사실이라면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업무상 비밀 의혹을 받는 김한정 의원도 “사전에 지도부로부터 양해를 구하는 언급도 없었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며 “지도부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며 탈당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우상호 의원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토지 구입으로 묘지를 썼다”면서 “억울한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걸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용한다는 건 정치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초 탈당하겠다던 김수흥 의원 역시 탈당계 제출을 미룬 상태다. 하지만 지도부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라서 당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대변인은 지난 11일 “지도부가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당의 권유에 따른 진행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탈당 거부 의원에 대한 징계·제명 등의 주장도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는 “권익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이에 적극적으로 응해서 소명이 이뤄지면 그때 다시 복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며 “당의 뜻을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왜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이해할 것”이라며 “모든 의원이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신속하게 수사할 것과 우리 의원도 충분히 소명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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