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월세값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전·월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월세 상승률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또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8% 올라 지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1분기 현재 전국 전셋값 상승률도 4.3%를 기록했다. 이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상승률(7.1%)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전·월세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것에 대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수요와 공급 간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상복합아파트인 한솔노이젠트(33평)의 경우 전세값이 2년 전에는 2억 5000만 원 정도였으나 현재 4억 2000만 원까지 상승했다”며 “인근 아파트도 대부분 50% 내외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집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공급량이 많이 부족하다”며 “하반기 이사철인 10~11월에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인근에 있는 조남설 우리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신아파트(35평)의 현재 전세값은 3억 6000만 원 정도로 약 6개월 전보다 3000만 원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매물품이 나와도 구매자들이 매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 때문에 구매자들이 전셋집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매자들은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는 것보다 그나마 안전하다고 여기는 전·월세를 더 많이 찾는다”며 “이 때문에 전·월세 가격도 상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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