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퇴직 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정치 거취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만 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지난 4월 재보선 사전투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나섰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과 각 분야의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하면서 정계 진출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었다.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으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답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것을 저희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좀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며 대권 행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개관식 참석 배경에 대해서는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권을 ‘망국’에 빗대는가 하면 우당 선생을 통해 정권교체 도전의 당위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한 나라는 어떤 인물을 배출하는가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는가에 의해 존재가 드러난다”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식행사에)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이라고만 답했다.
이외에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이나 장모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으나 윤 전 총장은 일절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