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 100 1위로 진입해
맥도날드 ‘더 BTS 세트’ 인기
일본 오리콘 1위, 신기록 세워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World Class)’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신곡 ‘버터(Butter)’로 세계를 평정했다.
신곡 ‘버터’는 지난 5월 21일에 선보인 후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발매 6일 만에 유튜브 24시간 내 최대 시청 뮤직비디오, 영상 프리미어 최다 조회 수, 뮤직비디오 프리미어 최다 조회 수, K-팝 그룹 중 24시간 내 최다 시청 뮤직비디오, 스포티파이 24시간 내 최다 스트리밍된 곡 등으로 기록을 세우면서 저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 기록들은 빌보드 차트로 방점을 찍었다. 지난 1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1위로 진입한 것이다. 핫 100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미국 음악 시장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순위로 집계한다. 이 순위는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결과다.
BTS가 빌보드 핫 10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BTS의 첫 영어 곡으로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무려 3차례나 핫 100 1위를 달성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 발표한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한국어 곡 중 최초 1위를 달성해 연달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버터는 2006~2007년 저스틴 팀버레이크(7월 2주) 이후 가장 단시간에 세운 기록으로 꼽혔으며 그룹으로선 1970년 잭슨파이브 이후 51년 만에 가장 단시간 내에 네 번의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이런 BTS의 위상은 차트 밖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맥도날드는 ‘더 BTS세트’를 출시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등에서 처음 선보인 이 메뉴는 다음날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판매되는 이 메뉴는 6개 대륙 49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마지막에 태국도 추가돼 총 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트에는 BTS 멤버가 좋아하는 맥너겟, 감자튀김, 콜라, 디핑소스 등이 들어있으며 패키지 역시 BTS 팬클럽 ‘아미’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 시선을 끈다.
이처럼 맥도날드가 세계 매장에서 유명 인사와 협업한 메뉴를 내놓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BTS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콧 세트 메뉴를 내놨지만 미국에서만 판매했다. ‘더 BTS세트’가 판매되는 동안 전 세계 맥도날드 종업원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자음으로 꾸민 티셔츠를 입고 영업을 하는 이색 이벤트도 있어진다. 해당 티셔츠에는 왼쪽 가슴 부위에 방탄소년단을 의미하는 ‘ㅂㅌㅅㄴㄷ’과 맥도날드의 ‘ㅁㄷㄴㄷ’가 새겨져 있어 한글 알리는 일에도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벤트를 중국과 일본에서는 출시하지 않아 중국과 일본 아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발언으로 중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BTS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 특별판에 출연했지만 중국에서는 삭제된 채 방영되기도 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혐한 표적이 되기도 하면서 이번 프로모션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팬들은 일본 맥도날드 트위터에 “왜 BTS 세트가 없냐. 기분 나쁘다” “BTS 세트가 없어 맥도날드에 가지 않겠다”라는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 관계자는 “BTS 세트는 글로벌 본사에 판매를 요청한 국가에서만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출시하지 않은 일본, 프랑스 등에서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판매국의 추가, 판매 기간 연장 등은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혐한 표적이 된 일본에서의 BTS 인기는 여전하다. 이번 신곡 버터는 발매 첫 주 1660만회 스트리밍 되면서 오리콘 차트 1위로 진입했다. 이후 지난달 24~30일 일주일 동안 3113만 352회 재생됐으며 이는 오리콘 사상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