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인 가구 30.4%, 2인 이하 가구 62.1%

1인 가구의 절반 이상 ‘50대 이상 고령층’

비혼동거 등 다양한 가족형태 수용도 높아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구성을 분석한 결과,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나홀로’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5년 단위로 비교해볼 때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주로 ‘주거안정’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여성가족부(여가부)에 따르면 여가부는 전국 1만 99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수는 2.3명이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져 30.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5년(21.3%)에 비해 9.1%p 상승한 것이다. 5년 단위로 비교해 보면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인 가구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고, 연령별로 70세 이상(26.7%), 60대(19.0%), 50대(15.4%)로 50대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의 과반(61.1%)을 차지했다. 혼인상태는 미혼 40.2%, 사별 30.1%, 이혼 또는 별거 22.3%, 유배우 7.4%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성별, 연령대별 비율. (제공: 여성가족부) ⓒ천지일보 2021.5.30
1인 가구 성별, 연령대별 비율. (제공: 여성가족부) ⓒ천지일보 2021.5.30

소득은 월 50~100만원 미만과 100만원대가 각각 25%로 가장 많고, 월 200만원대가 18.8%로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았다. 거주 지역은 경기도(21.0%), 서울(20.6%)의 비율이 높고, 나머지 시·도의 1인 가구 비율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는 학업이나 직장(취업)(24.4%), 배우자의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순으로, 20~40대는 학업·취업, 60~70세 이상은 배우자의 사망이라고 응답했다.

생활비는 본인이 마련한다는 비율이 69.5%로 가장 높았으며, 20대의 23.5%는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60대의 24.7%와 70세 이상의 45.7%는 공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부담이 되는 지출 항목으로 주거비(35.7%), 식비(30.7%), 의료비(22.7%)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거비 부담은 20~50대에서 비교적 높고(20대 43.2%, 30대 53.0%, 40대 49.4%, 50대 40.5%), 식비 부담은 20대 이하(12-19세 51.6%, 20대 45.1%), 의료비 부담은 60대 이상(60대 26.4%, 70세 이상 55.5%)에서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50.1%)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주거 안정의 요구가 80%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20대 81.4%, 30대 80.2%, 40대 66.0%, 50대 56.5%, 60대 36.2%, 70세 이상 18.0%).

1인 가구소득 구간별 비율. (제공: 여성가족부) ⓒ천지일보 2021.5.30
1인 가구소득 구간별 비율. (제공: 여성가족부) ⓒ천지일보 2021.5.30

다른 항목에 대해서도 연령별 편차를 보였는데 ‘돌봄 서비스 지원’은 전체의 13.4%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70세 이상(34.4%)에서 높은 수요를 보였다. ‘심리 정서·사회적 관계망 지원’은 전체의 8.6%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50대 이상의 요구도가 높았다(50대 9.9%, 60대 11.8%, 70세 이상 10.0%).

‘가사 서비스’는 전체의 7.0%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60대(9.3%), 70세 이상(13.4%)의 요구도가 높아, 전체적으로 1인 가구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성별·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설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가족의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한 수용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결혼식을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60.3%),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10명 중 6명(58.9%)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동거 부분은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의 경우 2.8%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중 3명 중 1명이 향후 혼인 신고 계획이 없다(29.7%)고 답했으며, 고령층일수록 혼인 신고 계획이 없는 것(60대 59.5%, 70대 이상 75%)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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