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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백신협력 방미대표단 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백신협력 방미대표단 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6

나경원, 연일 이준석‧김웅 비판

주호영 “인위적 세대교체 실패”

이준석 중진 겨냥 “심판받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6.11 전당대회가 계파 논쟁으로 얼룩지면서 신‧구세력의 갈등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26일) 친 이명박(친이)계가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이 유출되면서 갈등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연일 ‘계파’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이 ‘유승민계’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계파 없는 정치를 해왔다”며 “통합의 당 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국민의힘 밖 대선주자가 여러 명이 있다”며 “국민의힘 대표가 후보자 모두에게 ‘중립과 공정의 신뢰감’을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진통이 클 것이고, 그 진통이 국민에게는 분열과 갈등으로 비치며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세대교체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라며 “그동안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성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있는 건 틀림없다”라면서도 “이번 당 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국회의원 100명이 넘게 있는 이 당에서 원외가 당 대표가 돼서는 당을 이끌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진들의 비판을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은 선배 정치인들을 향해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전격 반박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면서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당 일부 중진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대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원했다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제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 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저는 꾸준히 비전을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의원은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 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한다”고 한탄했다.

하 의원은 “사태의 본질은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 찍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 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 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경선 룰에서 청년과 호남 패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전대 선관위는 경선 여론조사 대상 연령대를 40대 이하·50대·60대 이상 등 3개 구간으로 나누고 각각 27.4%, 50%, 42%씩 비중을 뒀다.

호남의 경우 지역별 당원 선거인 규모에 비례해도 1000명 중 8명(0.8%)는 너무 적은 수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초 27일 오후 당 대표 후보자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가 늦어지면서 28일 오전에 최종 발표한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지난 26~27일 이틀간, 책임당원 50%와 일반국민 50% 비율로 진행됐다. 본경선 진출자 5명으로, 하위 3명이 컷오프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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