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바이든 대북정책, 현실적… 北 호응 희망”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남북 판문점 선언, 북미 싱가포르 합의 등 기존 협상 성과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보다 현실적 접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미국 P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한 뒤, “미국이 현재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응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가지고 북한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권은 결정권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접촉하는 게 낫다”면서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은 가능하다면 권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선언이 규정한 한반도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엔 1992년 남북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거론하고 “북한도 이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언은 비핵화에 관해 남과 북은 핵무기를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 사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