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온라인 수업 자료사진.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8월부터 유료화 되는 줌(ZOOM)을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이용하면 그 비용을 교육당국이 지원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교원 10명 중 7명 이상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줌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6~9일 전국 초·중·고 교원 1005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줌 유료화 전환 관련 학교현장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교원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플랫폼은 줌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80.1%(초 76.6%, 중 89.2%, 고 87.7%)로 조사됐다. 초등 1·2학년이 전면 등교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 급을 막론하고 대부분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에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은 줌이 73.0%에 달했다. e학습터 10.2%, 구글 클래스룸 7.4%, EBS 온라인클래스 4.8% 등 나머지 플랫폼은 활용도가 매우 미미했다. 학교급별 줌 사용률은 초등교 79.6%, 중학교 61.8%, 고교 61.6%로 나타났다.

줌 유료화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안을 물은 결과, 응답 교원 절반인 49.0%가 ‘줌 지속 사용을 위한 비용 지원’을 꼽았다. ‘안정적 무료 플랫폼 혹은 웹 기반 무료 화상회의 서비스 발굴 및 제공’은 25.6%,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대폭 보완 및 활용 권고’는 24.0%에 그쳤다.

교총은 “교사들은 줌이 회원가입 절차가 필요 없고, 초등의 경우 전담수업 때도 담임이 호스트 기능만 넘겨주면 학생들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필요가 없는 등 쉽고 편리해 많이 사용한다”며 “교육당국이 줌 활용을 유도해오다가 유료화 된다고 시스템을 갑자기 바꾸라고 하면서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사 결과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는 여전히 서버 불안정, 접속 어려움, 구성의 난해함, 화질 및 음성 하울링 문제 등 오류와 불편함에 대한 현장 지적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가 상황에 따라 줌을 비롯해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의 안정성, 편리성을 완벽하게 보완하되, 그 때까지는 줌 사용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13일 교육부에 ‘쌍방향 원격수업 플랫폼 유료화에 따른 건의서’를 보내고 줌 사용비 지원과 공공학습관리시스템 지속 보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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