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미국 은행은 국제학생이 대출을 신청했을지라도 대학교 합격증, 학교의 보증서 그리고 보증인의 보증서와 세금기록, 확실한 신분사항을 요구한다.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거치면, 대출은 곧 가능하다.

은행은 보증인의 신용을 조회한 후, 신용기록이 전혀 없는 국제학생의 ‘0’ 신용에 신용을 합해서 이자율을 책정해주고 대출해주기 때문에 신용이 없어서 대출을 못 받는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보증인의 신용이 미국사회에서 매우 좋다면 그 책정 이자율도 매우 낮아지므로, 보증인을 고를 때 이 점을 잘 염두에 두도록 하자. 돈만 많다고 결코 신용을 높게 받는 것이 아니라, 미국사회에서 오랫동안 세금을 꾸준히 잘 내왔고 공과금과 카드 값 등을 연체하지 않고 지불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 학자금 대출금은 학자금 용도이기에 학자금으로만 쓰이게 되어 있다. 대출금은 학교가 시작하는 시점에 은행에서 학교로 직접 보내는데, 학생은 대출한 총 금액에서 학비를 뺀 나머지 생활비를 따로 학교에 신청해야 두 학기로 나눠서 지급받을 수 있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않아도 돼 심적 부담이 덜 되긴 하지만 여기서 주의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대부분의 학자금 대출 원칙이 학교 졸업 후 6개월 이후부터 이자와 합해진 원금을 조금씩 갚아가게 되어 있다는 것.

다행히도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은 바로 이자를 갚지 않아도 되지만, 그 이자는 공짜가 아니다. 대출이 시작되는 그 기간부터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한 가지 정보를 더 보태자면, 이 은행 대출은 1년 대출이다. 그 다음 해에 또 다시 신청해서 2학년 학비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은행에서 한꺼번에 돈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재신청을 할 때에도 예전에 했던 절차가 똑같이 필요하게 되므로, 보증인에게 다시 한 번 서류를 부탁해야 한다.

학교에는 조교 등 아르바이트의 기회가 있다. 학교 내에서 일하는 것은 큰돈은 아니지만, 학생비자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가 다니는 학교 내에서 일 뿐이므로, 용돈이 필요하거나 학비를 빨리 갚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공부에 지장이 안 되는 방향으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하고, 제대로 졸업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따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 직장을 잡고, 15~20년 동안 은행 학자금 대출금을 이자와 함께 조금씩 나누어 갚아 나가게 된다.

물론 한 가지 꼭 지켜야 할 것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돌아가서 일자리를 바로 못 구할지라도, 어떻게 해서든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날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인데, 이것은 미래에 자신의 신용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이 날짜를 지키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점은, 그렇게 어렵게 부탁했던 보증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고, 또 미국사회에 다시는 발을 들일 수 없는 국제 불량 신용자로 찍혀서 꼬리표가 남는 것이니 신용사회인 미국에서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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