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직자 등과 함께 참배하며 방명록을 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직자 등과 함께 참배하며 방명록을 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호남 지지율 상관없이 책임 다하겠다“

광주형 일자리 방문·전남도당 개소식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7일 광주를 찾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진행한 호남과의 동행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호남의 지지율에 상관없이 역사적 책임과 과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1980년 군사정권 독재정권에 대해 함께 항거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같은 동지로서의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번 현장에서 느낀다”면서 “민주 영령들의 뜻을 승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역사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첫 지역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우리의 노력을 더 배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지역과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첫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임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지만, 호남과의 동행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국민의힘은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방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광주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 갖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나 광주·전남 지역에서 경제 발전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일자리 창출해내는데 필요한 예산 및 제도 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전라남도에 시도당 사무실 개소식을 진행하면서 호남 지역도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은 물론 호남 출신의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방문은 김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으로 지난 4일 현충원 참배에 이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함으로써 호남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7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과의 동행은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앞으로 약자와의 동행 등 중도 민심을 잡기위한 행보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묘지 정문 앞에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9명이 국민의힘의 광주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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