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문방위 회의실에서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회의가 한나라당의 반대로 열리지 않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청 의혹 불거지기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여야가 2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28일 표결 처리 합의안 파기를 놓고 책임 공방만 벌이다 무산됐다.

KBS 김인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문방위 한나라당 위원들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표결 처리 합의안을 민주당이 파기했다”고 책임론을 제기하며 회의 진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문방위 민주당 위원들은 “수신료 인상안을 위한 선결과제와 관련해 KBS의 입장을 듣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송법 개정 등을 28일 논의해야 한다”며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

오전에 책임 공방만 벌인 여야 문방위 위원들은 오후에 회의를 속개했지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이 “여야 간 합의가 파기됐기 때문에 오늘 회의는 의미가 없으며 산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다시 정회된 이후 문방위 한나라당 위원들이 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아 이날 회의는 결국 무산됐다.

이를 두고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여야 합의로 이뤄진 상임위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떠났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민주당은 자정까지 회의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선교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 발언록 녹취록을 공개해 ‘도청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회의 내용에 대한 녹취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스스로 도청했는지, 아니라면 도청 내용을 녹취한 기록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선교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입수했다”며 도청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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