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징계위를 개최한다. ⓒ천지일보 2020.12.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 장관 시절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외눈'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무성 전 의원의 계엄령 선포 검토 고백에 입을 열었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었다'고 고백하면서 여권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언급하며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전 의원은 최근 주간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당시를 회상하며 “하야를 선언하면 그 순간 끝이 아닌가.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2018년 군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등이 군 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불법계엄 계획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했으나, 문건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하면서 기소중지 처분을 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 ‘탄핵 찬성파’였던 김 전 의원이 이같이 고백하면서 여권 인사들이 들끓고 있는 분위기인데, 추 전 장관이 가세한 것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과 북한 관련 통일안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무성 전 의원 ⓒ천지일보DB

추 전 장관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면서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수사 재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당시 청와대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힐난했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이고 재생산자다’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하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에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1야당의 당대표로서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저는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고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쏟아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 의원도 앞서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을 짓밟으려 한 계엄 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우리 당 추미애 (당시) 대표가 최초 폭로한 계엄 의혹에 대한 실토가 처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계엄 검토 지시, 사실이었다”며 “이것 자체로도 경악스러운 일인데, 김 전 대표의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회고하는 태도에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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