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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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북한 매체 보도

연일 축전… “생일 꽃바구니도 전달”

전문가 “北행보, 반미전선 구축 포석인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등 사회주의 전통 우방과 비대면 외교를 통해 연일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꽉 막힌 대미·대남 관계와는 달리 미중 패권 경쟁 속 이와 맞물린 움직임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인데, 미국의 대중 견제 흐름에 맞서 중국과 함께 북한도 반미 연합전선 구축을 의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쿠바 새 총서기에 사흘째 축하 세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21일자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쿠바 공산당 제8차 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동지가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선거된 것과 관련하여 그에게 따뜻한 축하의 말씀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생일을 맞는 존경하는 동지에게 가장 열렬한 축하와 진심으로부터의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이 기회에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제재 봉쇄 책동과 겹쌓이는 시련 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적 전진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형제적 쿠바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축하 꽃바구니를 쿠바 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가 20일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일군에게 정중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CG)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CG) (출처: 연합뉴스)

◆북한, 제재 완화 기대 접었나

김정은 위원장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당 총서기에 선출된 지난 19일과 전날, 그리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쿠바·북한 간 친선관계를 과시한 셈인데, 대미·대남 관계에는 빗장을 걸어잠근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라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 남북, 북미 간 대화 여지를 차단한 반면 중국, 베트남, 쿠바 등 사회주의 국가와는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회주의국가와 연대 강화를 통해 고립을 탈피하고 반미전선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을 지지하고 손을 잡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데, 그중에 하나가 쿠바라는 나라”라면서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국가와 지도자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에 발맞춰 반미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정상국가라는 것을 알리고 미국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재 과시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 센터장은 물론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밀착 행보가 북한 내부 결속에 활용되거나 대내외 과시 용도로 쓰일뿐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는 말도 덧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총서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11월 6일 방북을 마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총서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11월 6일 방북을 마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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