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러 美 외교관 10명 추방 명령… 다음달 21일까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러시아가 미국의 자국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을 위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10명에 대해 다음 달 21일까지 떠날 것을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부대사 바트 고르만을 초치했다.

외무부는 이 자리에서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10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노트를 전달했다”며 “이들 10명에 대해 오는 5월 21일까지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뉴욕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직원 다수을 사실무근으로 페스소나 논 그라타로 규정하고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한 같은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가까운 시일 내 최근 미국의 불법 반러시아 제재 파도에 대응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추가 행보가 뒤따를 것”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는 미 대선 개입 혐의 및 미 연방기관 사이버 해킹 사건인 솔라윈즈 공격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기소된 개인과 단체 32곳을 제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정부의 사이버 활동을 지원하는 6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도 포함됐다.

아울러 자국 기업이 2021년 6월 14일 이후 러시아은행이나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가 발행한 러시아 채권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태와 관련해 8개의 개인과 법인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