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사단법인 건설주택포럼이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벨리에서 2/4분기 정기세미나를 열고 서울시 주택방향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서울시 주택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의 주거는 인간과 환경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 주거 동향이 ‘건물’에서 ‘사람’ 중심으로 ‘소유’에서 ‘주거’ 중심 등으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선진 주거문화 정책 마련에 필요한 7대 과제로 ▲서민 주거 불안 해소 ▲획일화된 아파트 공화국 탈피 ▲서울의 정체성 회복 ▲지속 가능한 미래 주거 마련 ▲맞춤형 주거지원 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이제부터라도 한번 지으면 100년 이상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세난은 물량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관련해선 “최근 북촌에서 시작한 한옥 보존 분위기가 서촌·인사동·돈화문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2030년에는 한(韓) 스타일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면서 한옥의 발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또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 주변이 현재 서울의 중심이 됐지만 주거 중심일 뿐 대부분 ‘성냥갑’ 아파트가 점유한 상태”라며 “앞으로는 시민의 공간으로 재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주거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며 “(국외의) 어느 도시나 다양한 그릇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획일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축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 공공건축가 등 신진건축가를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단국대 김호철 교수는 “서울시의 정책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주택 실정에 접목하려면 투자가치·수익성 등을 고려해야 하고 이 부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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