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권 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주부터 21일까지 홍준표(4선), 남경필, 원희룡(3선), 권영세, 박진, 나경원(재선), 유승민 의원이 7.4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잠정 후보였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군현, 전여옥 의원도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4전당대회는 모두 7인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이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예상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친이·친박 등 계파 후보가 단일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친이계 유력 주자인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경선에 나갈 경우 표 분산으로 친박계나 중립성향 후보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를 기반으로 하는 당권후보도 당내 쇄신 드라이브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성향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나경원·남경필·권영세 의원과의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선 일정이 임박하면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규칙 중 하나인 1인2표제 규정에 따라 선거인 한 사람당 배정된 2표 중 한 표를 자기에게 달라는 호소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부 당권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의 ‘캐스팅 보트’를 쥔 친박계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는 데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전대에 각 계파가 후보를 내면서 삼파전 형태의 당권 레이스가 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의 뒤를 친이·친박계 후보가 쫓는 모양새다. 홍 전 최고위원은 중립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친이 친박 소장파로부터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이·친박 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판세가 변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출마를 밝힌 당권후보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구 동구가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고 6명 모두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박진, 나경원, 원희룡, 권영세 의원은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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