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2011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위협하고 있고, 중국은 대만에 점점 더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이란 세 국가 전선에서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능력이 도전에 직면했다.

이란 나탄즈의 핵시설에 폭발이 일어났으며 중국 전투기 25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국경 지역에 몰려든 러시아군의 수는 8만명까지 늘었다.

비록 러시아와 중국의 행동이 어느 한 곳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해도 군사 움직임의 규모와 강도는 즉각적인 주의와 대응을 요구한다.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가장 많은 병력을 집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5일에는 선거 방해와 사이버 공격 혐의로 기소된 38개 러시아 단체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를 발표하고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고 새로 발행된 러시아 국채와 채권을 미국 금융기관에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도 즉시 모스크바에서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은 우크라이나 상황보다는 덜 긴급하지만 미국을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로 몰아넣을 위험이 훨씬 크다고 18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명의 전직 고위 관리들을 대만에 급파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은 ‘불장난’이라고 비판했다.

나탄즈에서 이스라엘의 방해 행위가 명백해진 후 이란은 핵무기에 필요한 수준에 근접해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위한 회담은 지난 주 재개됐으나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이 곧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CNN방송은 “이 중 어느 것도 바이든에게는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 정책은 수십년 동안 그의 힘이 돼 왔다. 그의 도전은 미국의 권력이 약화됐고 다극화 세계 질서가 이미 도래했다고 생각하는 상대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제부터 바이든의 외교 정책은 자신의 계획을 따르기보다는 (국가들의) 반응에 따른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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