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놓고 기싸움…불출석 등엔 '낮은 자세'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6개월여 만에 시정질문에 참석해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다만 시의회 불출석 등 문제에 대해선 낮은 자세로 임하며 시의회와 시민에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첫 시정질문자로 나선 시의회 민주당 김종욱(구로3) 의원은 오 시장에게 "나와달라"고 했다가 "들어가달라"고 한 후 다시 "나와달라"고 하는 등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오 시장에게 "기분이 어떠냐. 왜 나왔냐"며 그동안 불출석 문제를 따져 물었고 오 시장은 "약자의 입장에서 항거 의사 표시로 그랬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배후조정했다"고 주장했고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발제한 것일 뿐이며 언론 대응 등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시의회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가 과연 '단계적'이냐 '전면적'이냐"고 따져 물었고 오 시장은 "당시 (민주당이) '전면'으로 얘기해놓고 이제 와서 왜 '단계적'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말을 뒤집느냐"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과 김 의원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안을 가치 중립적인 문구로 넣어야 한다는 데에 진통 끝에 의견을 함께 했다.

오 시장은 다만 시의회 불출석 문제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낮은 자세로 임했다.

민주당 박준희(관악1) 의원이 "6개월 동안 의회 출석을 하지 않은 것은 지방자치법 위반"이라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유례없는 일로 법규 위반이 맞다"고 시인하면서 "시민과 시의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이 "서울메트로 등 요직에 서울시 공무원을 파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데 대해 "겸허하게 문제점을 시인하겠다"면서 "파견이나 겸직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시정질문에는 김미경(은평2) 등 민주당 의원 3명과 김용석(서초4) 등 한나라당 의원 2명이 추가로 나설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