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교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스가 “열중해서 점심에 손도 안 댔다… 공통점 가득하다”

‘외교 수완 부족’ 평가 극복하려고 ‘개인적 신뢰’ 부각한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스가 총리는 이번 대화가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부각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3단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우선 통역만을 대동하고 약 20분간 일대일로 만났다. 이후 소수가 참가하는 회의와 확대 회의를 여는 등 2시간 반에 걸쳐 대화했다.

일대일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책 등 무거운 주제를 피하고 개인적인 사안을 화제로 삼아 거리를 좁히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일대일 대화에 관해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동행한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점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끝나고 말았다. 그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스가는 강조했다.

그간 외교 수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외교 정책의 성과를 거두는 것 외에도 바이든과 개인적으로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애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깊게 하면서 일미(미일)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구체화를 주도한다는 것에 일치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유의미했다”고 트위터에 소감을 올렸다.

스가 총리가 전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할 때 쓴 마스크에는 성조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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