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4.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4.12

양성판정 정확도 20% 수준

양성 놓쳐 방역 구멍 생길 수도

의료인 참여 없는 키트도 아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시사한 가운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오 시장은 유흥시설 등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이 같은 키트를 활용해 방역 무력화 우려를 씻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노래연습장 등에 키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그리고 있다.

오 시장의 요청에 일단 방역당국도 자가검사키트 도입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개인이 구매해 자가검사가 가능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자가검사키트가 활용될 수 있도록 주로 전문인력에 의한 방식인 비인두 검체 채취 방식 대신 비강 검체 사용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4차 대유행이라 불릴 만한 상황이 되자 이미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나, 오 시장 발언 이후 나온 방역당국의 거론이라 주목할 만하다.

다만 오 시장과 정 청장이 언급한 건 자가‘진단’키트가 아닌 자가‘검사’키트다.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닌 먼저 검사를 통해 양성 우려가 있을 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키트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동춘그린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관련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앞서 인근 어린이집에서 3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바 있다.ⓒ천지일보 2021.4.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동춘그린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관련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앞서 인근 어린이집에서 3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바 있다.ⓒ천지일보 2021.4.6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확진의 기준으로 삼는 확정 검사용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보조적 검사로서 감염 후보를 빠르게 선별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자가진단검사에 대한 우려는 크다.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이달 초 발표된 서울대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의 검사 방법인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PCR 검사와 비교해 특이도 100%, 민감도 17.5%였다.

검사는 지난 1월 5~11일 서울대병원 입원 예정 98명을 대상으로 했다.

문제는 민감도다. 민감도가 낮으면 바이러스를 보유한 환자가 음성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특이도는 음성환자를 음성으로 판단하는 척도다.

신속항원검사를 통해선 양성 환자를 다 가려내지 못해 자칫 자신을 음성으로 확신한 감염자가 방역망을 뚫고 접촉자를 대량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용객들이 직접 자가진단검사를 하는 방식의 오 시장 추진 방식은 더 우려가 크다. 아직 의료인이 참여하지 않고 일반 사람이 쓸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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