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내에 설치된 모더나 백신접종센터. (출처: 연합뉴스)
로마 시내에 설치된 모더나 백신접종센터. (출처: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생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접종 간격을 넓힐 전망이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발행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재 각각 21일, 28일에서 42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제한된 물량으로 되도록 많은 국민이 조속히 1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스페란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화이자·모더나 접종 간격을 42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달 말까지 8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월 말까지는 60세 이상 모든 국민이 최소 1차 접종까지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맞게 되면 올여름에는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제한 조처를 풀더라도 작년 여름처럼 한순간에 모든 규제를 해제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르면 내달부터 바이러스 확산세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조처 완화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1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5746명, 사망자 수는 331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76만 9814명, 11만 4254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392만 4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약 6천만명)의 6.52% 수준이다.

(로마=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