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 이후 샌디 베이. (출처: St. Vincent & the Grenadines, X104.3FM 트위터)
지난 9일(현지시간)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 이후 샌디 베이. (출처: St. Vincent & the Grenadines, X104.3FM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카리브해의 세인트빈센트섬이 화산이 뿜어낸 엄청난 양의 재로 뒤덮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화산 폭발과 화산재가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세인트빈센트섬에 있는 수프리에르 화산은 지난 9일 42년 만에 처음 폭발해 화산재 층으로 뒤덮었고 이에 1만 6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당국은 이날 폭발로 6096m에 달하는 화산재가 하늘로 분출된 후 며칠, 몇 주 동안 폭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오전 화산재에 파묻힌 세인트빈센트섬. (출처: UWI 지진 연구 센터 트위터)
11일(현지시간) 오전 화산재에 파묻힌 세인트빈센트섬. (출처: UWI 지진 연구 센터 트위터)

하얀 먼지와 화산재가 섬 주변의 건물과 도로를 뒤덮고 지난 주말 동안 소규모 폭발이 계속돼 많은 지역의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화산재는 밤새 이 섬에 계속 떨어졌고 인근 섬인 그레나딘섬, 바베이도스섬, 세인트루이스섬에도 영향을 미쳤다.

관계자들은 처참한 상황을 놓고 ‘전투 지대(battle zone)’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서인도 대학 지진 연구 센터는 이날 BBC에 “앞으로 며칠간 세인트빈센트섬과 인근 섬들에 비슷한 규모 또는 더 큰 규모의 폭발과 화산재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 관리기구인 니모는 트위터를 통해 “화산 근처의 지역사회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1천명 이상이 사망했던 1902년의 화산 폭발 사건과 비교했다.

10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동부 세인트루이스섬에 있는 킹스타운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이 환산재로 뒤덮인 차량 옆에 서 있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동부 세인트루이스섬에 있는 킹스타운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이 환산재로 뒤덮인 차량 옆에 서 있다. (출처: 뉴시스)

랠프 곤살베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는 재난 경보를 선포하고 이 섬에서 생명체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니모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1979년 이후 처음 발생했다. 1979년 4월 둘째 주 금요일에도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했다. 42년 후 4월 둘째 주 금요일에 화산이 또 폭발한 것이다. 

[세인트빈센트=AP/뉴시스]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재가 공중으로 치솟아 구름 모양으로 흩어지고 있다. 2021.04.10.
[세인트빈센트=AP/뉴시스]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재가 공중으로 치솟아 구름 모양으로 흩어지고 있다.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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