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시자 탄생지·교단 발원지 수호운동 활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원불교 영광지역 교인들이 일본의 원전 폭발 위험을 인지하고 6호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진 영산성지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산성지는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부근에 위치한다. 이곳은 원불교 창시자인 박중빈(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한 곳이자 그가 진리를 깨우쳐 교화를 시작한 장소다. 때문에 원불교는 영산성지를 다른 성지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영광 울진 월성 고리 4곳에 있다. 특히 영광발전소는 6기가 가동되고 있고 영산성지로부터 반경 10㎞ 이내에 있다.

이에 따라 원불교 산하 영산성지 사무소는 지난달 30일 영광원자력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선언서에는“영광핵발전소의 안전성 검토 및 대책과 실질적인 방사능 방재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또한 핵발전 정책의 전환과 종국에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노력 할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광지역 재가·출가교도들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영광발전소 측에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 내용은 ▲핵 안전성 확보 위한 정보 공개와 감시 활동에 주민참여 보장 ▲실질적인 방사능 방재 대책 마련과 시행 ▲핵 규제기관의 독립성 확보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보관과 핵폐기물 이송 관련 안전성 확보 ▲노후 원자력발전소 수명연장 중단과 신규 및 증설 즉각 중간 등이다.

영산사무소 오광선 교무는 “후쿠시마 폭발 사고로 일본 열도 일부가 ‘죽음의 땅'이 됐다”며 “영광에도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이상 얼마든지 일본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산성지에는 원불교인이 갯벌을 막아 개간한 8만 5950여㎡(2만 6000평)의 농지도 있다. 이 농지는 영광원자력발전소와 반경 7㎞ 거리에 있다.

오 교무는 “영산성지 농지는 방조제로 인해 바닷물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다. 원전이 폭발하지 않는 이상 위험하진 않다. 만약에 원전이 터지면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도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과 국민총생산(GNP)를 비교하면 일본은 3만 4000달러를 넘는 반면, 대한민국은 2만 달러가 채 못 된다. 그런데도 국토 단위 면적당 1인당 연간 전력소비량을 비교하면 일본은 6975㎾h, 우리나라는 7922㎾h로 우리나라가 더 많다.

최근에는 신고리 1호기가 설립돼 가동 중이며, 신고리 2~8호기도 추가 설립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원자력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김용국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영국 독일 일본보다 GNP도 낮은데 1인당 사용전력량은 높은 구조”라며 “전기 효율을 높이는 사업과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사업에 대해 정부와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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