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당 소장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이 당 쇄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재보궐선거의 첫 번째 패인은 많은 시민들께서 투표 말고는 우리 당의 오만한 태도를 바꿀 방법이 없다고 느끼시고 공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투표장에 나와 내키지 않는 2번 후보에 기표를 하셨던 것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 탈원전정책, 부동산정책,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을 거론하며 “우리 당의 핵심세력은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떠하던 180석을 주신 민의를 받들어 돌파해야 하고,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던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하였던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또 “18대 대선 승리 이후 급격히 보수화한 새누리당은 유승민 파동, 국정교과서 파동, 친박 공천파동 등이 겹치면서 2016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우리 민주당에게 내주는 참패를 당했으면 핵심세력인 친박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하는 이정현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당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땅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보수정당의 흑역사다. 혁신하고 변화하면 살았다”며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면 앉아서 죽었다. 어떻나? ‘언론이 문제다’ ‘분열하면 죽는다’ ‘똘똘 뭉쳐야 산다’ ‘왜 청와대 책임을 이야기하냐’ 2006년과 2016년 당시 여당 핵심부와 강성 지지층이 하던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2021년 지금 우리는 어떻나? 2022년 대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이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 눈에는 빤히 보이는 길이다. 한 쪽 길은 사는 길이고 다른 길은 죽는 길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아무 관심 없어 하시는 지도부 선출 방식 같은 것에는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 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는 우리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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