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울산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한 뒤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김모(35) 씨는 17일 오후 3시 10분경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피아노학원에서 나오던 김모(9) 군을 유괴하고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렌트한 차량에 김 군을 강제로 태우고 다니면서 공중전화로 김 군의 부모에게 전화해 1500만 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자정께 “울지 않으면 엄마가 올 것이다”며 남구 신정동의 한 빌라 옥상에 김 군을 내려놓고 다시 남구 일대 공중전화를 이용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경력 2000여 명을 공중전화 주변 지역에 배치하고 유괴 현장의 폐쇄회로TV 확인 작업과 렌터카 추적 및 공중전화 지문채취 등을 통해 김 씨의 신원을 확인, 김 씨의 아내를 대동해 자수를 유도했다.

김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이날 오전 4시 20분께 김 군을 풀어주고 사건이 발생한 지 13시간 만에 아내를 대동하고 찾아온 경찰에 붙잡혔다.

김 군은 풀려난 현장 주변에서 서성거리다 이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부모에게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사업실패 이후 4000만 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되고 가정불화가 생기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오늘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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