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포스트 김종인 준비하는 野

金 행보 따라 변동 폭 클 듯

대선 국면서 尹 합류도 관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승리하면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다만, 당의 쇄신을 이끌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약 5년 만의 선거 승리와 동시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야권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전국 선거에서 연패를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물러나는 상황에서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는 권영세‧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 김무성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 과정에서 벌어질 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선거 승리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 대표의 후보군이 김 위원장에 비해 정치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면서 ‘킹메이커’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을 막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반문 빅텐트’를 만들기 위해 홍 전 의원 등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종인 체제’를 대선까지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건의가 있겠지만, (김 위원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날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다른 계획이 없다”며 “일단 정치권을 떠나기에 그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이나 밀려있는 것을 처리하고 생각을 다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선거 결과가 좋으면 다시 위원장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결과와 관계없이 처음 얘기한 대로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거 결과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의원들의 만류에 못 이겨 당에 잔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제3지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행보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대표에 출마를 생각 중인 의원들도 김 위원장보다는 정치력이 떨어지고 능력 검증이 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2번의 대선과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킹메이커’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면서 “정치력이 정점에 달한 김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의 한계점도 확실하게 확인된 만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 비용을 개인 자금이나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합류를 촉구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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