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설이 공연 <품바>가 초연 30주년을 맞아 현대판으로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사진제공: 극단 가가의회)

5인극 각색… 구전 민요 20여 곡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1981년 전남 무안군에서 1인극으로 시작된 <품바>가 초연 30주년을 맞아 현대판으로 새롭게 각색돼 16일부터 오픈런으로 상연되고 있다.

구전 민요인 각설이 타령을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 <품바>는 일제 강점기와 8.15 해방기를 배경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거지 왕초 ‘천장근’의 이야기를 통해 민초들이 겪었던 시대의 아픔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1981년 초연 당시 극작과 연출을 맡았던 故 김시라 씨의 부인인 박정재(상상아트홀 대표) 씨가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각설이 5인극 형태로 선보인다. 또 박 대표의 딸 김추리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대에 선다.

연극 <품바>는 100년 전 일제시대에서 시간을 이동해 현대로 찾아온 각설이패 대장 ‘천장근’이 손자 ‘천동근’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푸닥거리하는 등 각설이 타령과 지축타령, 개꼬리 타령 등 구전 민요 20여 곡으로 서민의 애환을 씻어준다.

그동안 역대 품바로는 10대 품바 박해미, 12대 최종원, 13대 박철민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 갔다. 박 대표의 딸 김추리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99년 연강홀 공연에서 아역 엑스트라로 깜짝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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